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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욕심쟁이 하이에나와 할머니

옛날 옛적에, 염소를 아주 많이 키우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 모두 토실토실 살찌고 잘 자란 염소들이었지. 염소들은 하루도 조용할 새 없이 지붕 위에 올라가 폴짝폴짝 뜀뛰고 소리쳐서 이웃들은 매우 성가셔했어. 그러자 할머니는 염소들 사이에서 혼자 살 수 있게 외딴곳으로 갔어.

한편, 호시탐탐 할머니 염소를 노리던 ‘수루쿠바’ 하이에나에겐 절호의 기회였지. 하지만 하이에나가 먹고 싶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할 순 없었어. 동물의 왕 사자가 가만두지 않을 거거든!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수루쿠바’ 하이에나는 좋은 수가 없을까 하며 초원을 어슬렁거리고 있었지. 염소를 당당하게 먹을 수 있는 속셈 말이야.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든 순간, 하이에나는 새 한 마리를 발견했어. 바로 이거야! 뛰어올라 냉큼 잡았지. 이 새를 할머니에게 주는 거야. 그리고 할머니가 새를 먹으면, 내 아름다운 이빨로 염소들을 와그작와그작 먹기 좋은 이유가 되겠지. 하이에나는 그길로 곧장 할머니에게 달려갔어.

“안녕하세요. 할머니.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어 약해지면 젊은이가 어른을 보살피는 게 당연해요. 할머니 드시라고 제가 새를 잡아 왔어요. 몸에 좋을 거예요.”

할머니는 새를 받았어. 하지만 할머니는 어리석지 않았지. 지붕 아래 새를 몰래 숨겨 두었어.

바로 다음 날, 하이에나는 얼마나 신이 났는지 콩콩거리며 할머니를 찾아갔어. 내가 준 새를 먹었을 테니, 이젠 내가 할머니 염소를 먹을 차례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나의 새야, 잘 있니?”

“너의 새라니?” 

할머니는 짐짓 놀란 척을 하며, “그 새는 네가 나에게 준 거라고 생각했는데.” 라고 말했어.

“무슨 소리예요! 안 돼요, 안 돼! 그건 제 새라고요. 저는 할머니에게 단지 맡겼을 뿐이에요. 만약 먹어버렸다면, 할머니는 염소로 되갚아야 할 거예요!

“하하하, 아니야, 수루쿠바. 난 너의 새를 먹지 않았어. 저기, 지붕 아래에 있단다. 데려가렴.

“하하하, 역시 할머니들이란 아무것도 이해 못 한단 말이지! 되갚으라고 한 건 다 농담이에요. 얼른 새를 드세요. 그건 할머니 거예요. 하이에나를 믿으세요!”

하지만 할머니는 절대로 새를 먹지 않았어. 그리고 매일 아침, 하이에나는 할머니를 찾아왔어.

“안녕 할머니, 안녕 나의 새야.”

할머니가 그만 새를 데려가라고 할 때마다, 하이에나는 거절하고 돌아갔어. 이 둘의 돌고 도는 대화는 아주 오랫동안 이어졌지.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장작거리를 찾으러 집을 잠깐 비운 사이, 할머니 손녀가 옆 마을에서 할머니를 보러 잠깐 들린 거야. 그리고 지붕 밑의 새를 보고는 바로 먹어 버렸어. 누가 ‘수루쿠바’ 하이에나에게 이 소식을 전했는진 아무도 몰라. 하지만 ‘수루쿠바’ 하이에나는 내일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어. 그날 오후, 하이에나는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할머니 집에 도착했지.

“안녕 할머니, 안녕 나의 새야.”

할머니는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어.

“너의 새는 내 손녀가 먹어버렸어!”

“아, 그래요? 할머니의 작은 소녀가 내 새를 먹어 버렸으니, 나도 할머니 염소를 데려가 내 가족들과 함께 먹어야겠어요!”하고 하이에나는 염소 두 마리를 데리고 떠났어.

다음날이 되었고, 하이에나는 또 할머니 앞에 나타났어.

“안녕 할머니, 안녕 나의 새야!”

“말했잖아, 너의 새는 손녀가 먹어버렸다고.”

“오, 그렇다면 나는 염소 세 마리를 먹겠어요!”

하이에나는 염소 세 마리를 데려가 가족과 함께 먹었어. 이렇게 꽤 오랜 날들이 지나고, 결국 할머니에게 남은 건 염소 한 마리뿐이었어. 한편, 사자는 길을 걷다가 울고 있는 할머니를 보았어. 그래서 물어보았지.

“무슨 일 있나요, 할머니?”

할머니는 하이에나가 자신에게 준 새를 손녀가 먹어버린 이야기를 했어.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매일매일, 허구한 날 하이에나가 찾아와서는 내 염소들을 몽땅 데려갔어. 마지막 한 마리까지 없어지면, 이제 다음 먹이는 나야!”

그러자 사자는 마지막 염소를 다른 곳에 숨기고, 자기가 염소 우리에 들어가 숨어 있겠다고 했어.

“하이에나가 오면, 날 찾아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알게 될 거예요!” 웃으며 사자는 말했어.

그날, ‘수루쿠바’ 하이에나는 아침이 오는 걸 기다리지도 않았어. 새벽바람에 냉큼 할머니 집으로 달려왔지. 그런데 어쩌니. 어두컴컴한 새벽엔 하이에나 눈도 어두컴컴했어.

“안녕 할머니, 안녕 나의 새야!”

“그놈의 새! 내가 만 번은 말한 것 같다. 너의 새는 내 손녀딸이 먹었다고!”

“흥, 그렇다면, 난 염소를 먹어야 하겠는걸.”

“그래, 이제 한 마리밖에 없어. 데려가!”

“후후, 그럼요. 그걸 데려가려고 내가 왔지.”

그리곤 하이에나는 ‘염소라고 생각한 것’의 목줄을 풀고,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어.

그러다 갑자기, 달리다 말고 ‘염소라고 생각한 것’의 앞에 멈춰 섰어.

“세상에, 무슨 일이지. 다른 염소들이 걸을 땐, 관절들이 ‘쿠마타 쿠마타’ 거리는 소리를 못 들었는데, 이 염소는 꼭 고양이 같은걸. 진짜 염소 맞나?

사자는 앞발 관절을 부러뜨렸어.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자, 하이에나는 안심하고 다시 길을 갔어.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멈춰 섰어.

“세상에, 세상에. 정말 무슨 일이지. 이 아름다운 이빨로 와그작와그작하며 배를 채웠던, 내 가족들과 아내와 아이들과 배불리 먹었던 그 염소들은 한 번은 ‘음메에에’하고 울었는데 말이지. 이 염소는 어찌 된 일인지 한 번도 울지를 않네. 진짜 염소 맞아?

사자는 ‘음메에에’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지만, ‘음메에에’ 대신 ‘으르렁!!!’ 하고 커다란 호통이 튀어나왔어.

하이에나는 꽁무니가 빠지도록 달렸어. 하지만 사자는 그렇게 놔두지 않았지. 뒤를 바짝 쫓아가선 하이에나 뒷다리에 커다란 앞발을 콱 찍어 버렸어. 하이에나가 계속 달려도, 커다란 앞발을 절대 빼지 않았지. 그래서 ‘수루쿠바’ 하이에나는 항상 뒷다리를 낮게 깔고 있단다. 지금도 여전히 말이야.


서구권에선 하이에나를 주로 어리석은 겁쟁이로 표현하는 데 비해, 아프리카권에선 탐욕으로 어리석지만, 위험한 존재로 표현해. 실제로 자기보다 훨씬 큰 하마나 코끼리를 사냥하기도 하고, 사자와도 힘이 엇비슷해서 하이에나는 사람들에게도 위협적인 동물이었어. 다른 동물이 먹다 남긴 뼈까지도 먹어 치우는 하이에나를 보며, 많이 먹는 사람을 일컫는 밤바라어 ‘수루쿠’ 중의 왕이란 ‘수루쿠바’ 별명을 붙여준 것 아니겠어? ‘수루쿠바’ 하이에나가 상징하는 끝없는 허기와 탐욕스러움은 물 한 방울 귀한 사하라 사막 지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한 것이 아니었을까. 항상 경계해야 할 마음과 행동에 친근한 별명을 붙이고, 이야기 주인공으로 계속 가까이 불러두는 건 옛사람들의 지혜일 거야.  

원문 : https://www.conte-moi.net/contes/hyene-et-chevres-vieille-femme

글/번역 : 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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